한국타이어가 경영 한파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전문기술 인력 영입을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경쟁사가 육성한 인력을 대거 빼가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12일 금호타이어쪽 설명을 종합해보면, 최근 금호타이어 곡성·용인 중앙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에게 이직을 제안하는 연락이 빗발쳤다. 금호타이어 소속 한 연구원은 “여러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왔다. 연봉인상은 물론이고, 이직 때문에 발생하는 정보보호 위반 등 소송비용까지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쪽에서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이직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연구원은 3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호타이어 연구인력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입 대상은 경력 3년 이상 금호타이어 소속 연구원으로 내구 성능 향상 기술 연구를 하는 엔브이엠(NVM) 전문가를 비롯해 시험법 개발·데이터 분석 엔지니어, 시험설비 보전 엔지니어 등 7개 직무와 관련한 기술인력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당 부문들은 모두 타이어 연구개발에서 중요한 부문이고, 특히 테스트 분석 엔지니어 부문은 거의 전 직원에게 이직제안이 왔다. 이곳은 제품을 최종적으로 테스트하는 곳으로 상당히 중요한 부문”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구두 협약을 통해 상호 간 현직 연구원을 영입하지 않기로 하고, 연구원들은 ‘퇴직 시 2년간 동종업계 재취업 또는 창업하지 않겠다’는 정보보호서약서를 쓰고 있다”는 게 금호타이어쪽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경영 어려움 때문에 자구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데, 경쟁사가 육성한 연구진을 대거 데려가려는 것은 기업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헤드헌터쪽에서 금호타이어 연구인력들이 이직을 원하고 있는데, 연구인력이 필요한지 먼저 연락이 왔다”며 “신축 연구소의 연구인력을 충원 중인 상황이라, 인력이 있다고 하면 확인해달라고 한 상황이었다. 헤드헌터쪽에 (금호타이어 연구인력 영입을)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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