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화그룹.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화그룹이 다음 달에 열릴 상장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한화그룹은 12일 그룹 경영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가 각 계열사에 주총을 분산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이 곧 전자투표제 도입 절차에 착수한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투자증권, 한화테크윈 등은 지난해 이미 도입했다. 또 이들 7개 상장계열사들은 3월 하순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쪽은 “경영조정위 권고에 따라 각 계열사는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열 예정”이라며 “그 뒤 전자투표제 운영·관리 회사인 예탁결제원과의 계약 등 절차를 주주총회 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총에 불참하는 주주의 의결권을 예탁결제원이 대리 행사하는 ‘섀도 보팅(의결권 대리 행사)’ 제도가 지난해 말 일몰됐다. 정부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주주에게 의결권 위임을 적극 권유한 상장사에 한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관리종목 지정 등의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전자투표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위해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경영조정위원회는 대규모 신규투자, 계열사 간 사업 조정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로, 금춘수 부회장(경영기획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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