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포스코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박경서 고려대학교 교수. 포스코 제공
‘주주 제안’을 통해 포스코 사외이사로 추천된 박경서 고려대 교수가 주주총회 나흘을 앞둔 5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박 교수가 일신상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첫 포스코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주주제안이란 0.5%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배당 확대, 이사·감사 선임 등 의안을 직접 주총에 제시하는 제도다.
박 교수의 경우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 에이피지(APG)와 로테르담투자컨소시엄(로베코) 등 해외 기관 투자자가 추천했다.
주총을 나흘 앞두고 이루어진 박 교수 사퇴는 그가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이으로서 기업체의 사외이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교수가 최근 주변에 공적자금위원은 사외이사로 거론돼도 이해관계 상충 문제 때문에 전통적으로 고사해 왔다. 조만간 사퇴할 것이란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등을 지냈다.
박 교수가 사퇴함에 따라 포스코는 9일 열리는 주총에 안건을 바꾸어 정정 공시했다. 올해부터는 사외이사 8명 포함해 13명의 이사를 두려고 했지만, 계획을 바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12명의 이사를 두기로 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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