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사내이사 맡은 조양호 회장 “세계 1위 저비용항공사 만들겠다”

23일 대한항공·진에어 등 주주총회 열어
재선임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올해 매출 12조4천억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 목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를 세계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6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진에어 사내이사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 회장은 “진에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1위 저비용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하고,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안전운항을 챙기고 영업이익을 내도록 지원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취항 10주년을 맞은 진에어는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라는 지원군이 있는 상황에도 저비용 항공 시장에 먼저 진출한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매출 9963억원과 영업이익 1016억원을, 진에어는 매출 8884억원과 영업이익 970억원을 올렸다.

조 회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의견을 받은 미국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oint Venture)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인트 벤처는 2개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조 회장은 “아직 정부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지만, 모든 준비가 다 됐다. 국토교통부 최종 허가가 나는 즉시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 허브로 삼아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조인트 벤처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한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로 정하고 매출액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김동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으로 총액은 약 240억원이다.

박수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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