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발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 26일 거리에서 ’정규직 자르고 비정규직 고용’ 현수막을 들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고강도 자구안에 동의할 것을 노동조합에 요구하고 있는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이 노사 합의가 여의치 않자 추가 희망퇴직과 하청업체로의 이직(아웃소싱)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6일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내어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이날부터 8일 오전까지만 추가로 접수하겠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생산직 유지부서로 지정한 조직도 운영이 힘들 수 있어, 이번에는 유지부서를 포함한 전 부서 생산직 사원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오는 9일까지 인건비 75% 감축 등에 대한 노사 합의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신청한 115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력 580명으로 (산업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컨설팅 결과의 생산직 인건비를 맞추려면 ‘통상임금 20% 삭감, 상여금 300% 삭감, 무급휴직 5개월’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 수준으로는 회사 운영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회가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무급휴직 등을 제시했지만 이는 컨설팅 결과에서 요구된 자구계획 방향과도 맞지 않고, 생산직 인건비 이행계획 목표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고용 유지를 전제로 한 무급휴직이 아닌 ‘500명 감축(퇴직·하청업체로의 이직)’이 유일한 회생 방안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규직을 빼서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안’이라며 반발하며 26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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