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통분야 대기업인 만큼, 전통시장 활성화와 협력업체와의 상생 의지도 밝혔다.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다.
8일 오후 경기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갖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5년 동안 연 평균 2조6000억원이었던 투자규모를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3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브랜드와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발굴에 1조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쇼핑과 스마트카트 등 디지털 혁신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최첨단 온라인 센터 구축 등에 1조원, 미국·동남아 등 해외사업 확장에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안성 등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고 면세점 사업과 온라인쇼핑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이마트·스타벅스 등 유통·서비스 쪽이 주력인 신세계는 30대 기업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채용을 최소화하는 등 일자리 품질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의 정규직 비율은 94%이다.
신세계는 또 대·중소기업 동반상생협력과 관련해, 동반성장 투자 재원을 지난 5년간 110억원이었던 것에서 앞으로 5년 동안 2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동반성장펀드 등 저리·무이자대출을 통해 중소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자체상표(PB) 유통매장인 ‘노브랜드'에 전통시장 상인과의 상생을 꾀하는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30개 추가(현재 5개)할 계획 방침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 등의 상품을 발굴해 기존 유통채널을 통해 해외 수출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부총리와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인사들이 참석했고, 신세계 쪽에선 정 부회장, 권혁구 전략실장(사장), 장재영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추진한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간담회의 일환으로 엘지(LG)·현대자동차·에스케이(SK)에 이어 네 번째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