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2월1일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이마트 등 오프라인 부문 임원을 축소하고, 신사업과 온라인 부문의 인적 역량을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통합해 내년초 출범할 온라인 통합법인의 대표로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데다 사령탑까지 정한 만큼, 전자상거래 부문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에 본격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신임 대표는 디앤샵 대표이사, 이마트부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 그룹 경영전략팀 ‘S.com’ 상무, 부사장보 등을 거쳐 현재 ‘쓱닷컴’ 운영 등을 책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와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유임됐지만, 전반적인 임원 수는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준비, 신사업 강화, 새로운 성장 모멘텀 창출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탈 퍼니싱 사업, 화장품, 제주소주 등 신사업 부문에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제주소주와 신세계엘앤비(L&B) 대표에는 두산그룹 동양맥주,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 부문에서 외길을 걸어온 우창균 대표를 새로 영입했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신세계 조창현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가구점 까사미아 대표에 전략실 인사총괄 임병선 부사장을, 신세계티브이(TV)쇼핑 대표에 이마트 상품본부장 김홍극 부사장보를 각각 앉혔다.
패션, 뷰티, 리빙 등 여러 영역을 포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종합식품기업인 신세계푸드는 두명의 대표를 둬 ‘쌍두마차’ 체제를 갖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차정호 대표가, 코스메틱 부문은 이길한 글로벌 2본부장이 이끌게 됐다. 신세계푸드도 제조서비스 부문은 신세계L&B의 김운아 대표가, 매입유통 부문은 성열기 매입유통본부장이 각각 관장한다.
노브랜드, 시코르 등 신세계가 주력하는 신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신세계는 시코르 담당과 팩토리 담당 등 신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이마트에는 신사업본부와 노브랜드 사업부가 새로 생겼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매입 조직도 강화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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