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인천터미널 지역 유통 매장을 택했다.
21년간 신세계가 운영해온 인천터미널점은 지난 1일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또 롯데가 백화점·마트·복합쇼핑몰로 이어지는 ‘롯데타운’ 조성을 추진하는 곳이라, 신 회장이 ‘유통 강화’ 방침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1시간30분 가량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동행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지난 4일 개장하며 의류 자체브랜드(PB) 매장을 강화했는데, 신 회장도 해당 브랜드 매장과 편집매장 등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고 한다. 또 종이가격표 대신 큐알(QR)코드가 표시되는 전자가격표시기 등을 도입하며 서울 금천점과 함께 롯데가 ‘스마트스토어’로 내세우고 있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에서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살펴봤다고 한다.
신 회장이 새해 첫 현장방문장소로 택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올초 롯데가 신세계로부터 운영권을 이전받은 곳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인수한 점포인 데다가, 향후 사업이 확장될 곳이라 신 회장이 관심을 두고 살펴왔다”고 했다. 롯데는 터미널 근처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등에서 복합쇼핑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롯데백화점·마트·복합쇼핑몰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롯데타운’ 조성에 힘을 준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점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70억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상태서 재판을 받던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2심에서 징역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첫 주말 방문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시 복합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유통 부문에 1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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