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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신동빈 회장, 사장단회의 참석…“부진사업 합리화” 강조

등록 2019-01-23 16:45수정 2019-01-23 21:44

23일, 그룹 성장전략 점검하는 사장단회의
도덕경 문구 ‘대상무형’ 언급하며 혁신 주문
MS 사례 들어 실적 부진 계열사 지적
“경영복귀, 대규모 인사 뒤 재정비 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을 만나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그룹의 새해 목표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화학·유통·식품·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BU) 부문장과 계열사 대표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는 1년에 두 차례 열리는데,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하반기 회의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먼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 ‘대상무형’(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며 “기존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 대표는 5년, 10년 단위로 나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신 회장은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를 들며 부진사업에 대한 합리화를 요구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까운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또 단기간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변화를 선도하라고 했다. 그는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문가로 최근 2~3년 사이 채용된 임원과 롯데 디지털 전략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등 빠른 속도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은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어진 이 대화에서는 “스타트업 등과 달리 대기업은 디지털 혁신 실험 속도가 더디고 과감하지 못하다” 등 지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도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다양하게 접목한 상품 개발에 매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사장단회의 메시지로는 이례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다방면의 혁신을 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경영복귀 뒤 첫 사장단 회의인데다가, 지난해 말 화학·식품 부문장을 갈아치우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만큼 재정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이제까지는 ‘재계 5위’라는 프리미엄을 누리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차별화되는 상품·서비스 없이는 도태된다는 점을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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