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여객·화물사업 호조로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유가 급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8%가량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2조6512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의 경영실적(잠정)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1조8028억원에 견줘 7%(8484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562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27.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0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여객사업과 화물사업의 호조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여행수요가 늘어난데다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2개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 본격 시행에 따른 효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으로 고객 편의가 높아지면서 여객사업 매출이 10% 늘어났다”며 “화물사업도 미·중 무역분쟁이 있었지만 항공운송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짜 매출이 7%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서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에 견줘 유류비가 6779억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기실적보다 감소한 것도 “영업 호조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유류비, 연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임금 소급분 지급 등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9년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와 새로운 기재 활용으로 인해 운영 효율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 하락 추세를 고려할 때 유류비 감소로 인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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