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회사 현대그린푸드가 푸드센터 설립에 760여억원을 투자한다. 그간 기업고객(B2B·비투비) 시장에 집중해온 역량을 가정간편식 등 개인고객(B2C·비투시)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밑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달중 착공 예정인 경기 성남시 소재 스마트 푸드센터에 761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계획(600억원)보다 26% 늘어난 금액으로, 지난해 영업이익(697억원)을 상회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첨단 식재 가공 및 제조 시설을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금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식품제조시설로, 오는 10월 완공시 하루 40만명분인 100톤,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완제품이나 반조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 솥을 이용해 전자동 구이 등을 돕는 자동직화설비, 낮은 온도에서 식재료를 해동하는 진공해동기술, 산소접촉을 차단해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진공수축설비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푸드센터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투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등 사업에 집중해왔다. 비투시 사업으로는 연화식 등 케어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푸드센터 신축으로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100배 늘어나게 돼 비투시 식품제조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에 운영하는 경인 물류센터를 2배 이상 증축하고 첨단 상온, 냉동 식재보관시설 등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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