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700%에 가까운 부채비율을 300%대로 낮추겠다는 5개년 계획을 밝혔다. 한진칼 2대 주주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제안한 차입금 축소, 유류 헤지(위험 회피) 등도 일부 언급됐다.
대한항공은 19일 오후 ‘대한항공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 공시를 내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줄이고 자본을 늘려 2018년 기준 699%인 부채비율을 2023년까지 395%로 낮추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흑자 경영과 대규모 항공기 투자가 완료돼 추가적인 차입금 부담이 감소했다”며 “2023년까지 2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차입금을 11조원으로 축소하고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류 헤지를 연간 사용량의 50% 안쪽으로 하고, 차입 통화 다변화·금리 스와프 등 외부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을 A+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달 케이씨지아이가 제안한 내용 일부와 유사하다. 케이씨지아이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대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아시아 주요항공사인 일본항공(69.5%), 케세이퍼시픽항공(207%)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연료비의 20% 안팎으로 헤지하고 외화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면 재구축, 내부 회계 통제 그룹을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한진그룹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토대로 조직문화 개선 등을 제시했다.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한진그룹 기업설명(IR)을 정례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케이씨지아이의 제안과 무관하게) 당초 목표였다”며 “2023년까지 연평균 5.1%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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