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맥스-8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의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나온 조치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투입할 예정이었던 보잉737맥스-8에 대해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당 기종을 다른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할 예정”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보잉이 조속히 안전 확보를 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 노후 항공기 교체 차원에서 보잉 737맥스-8 30대의 구매 확정 계약을 맺었으나, 해당 기종의 기체결함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운항을 보류하기로 했다.
해당 기종을 곧 띄울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도 같은 날 운항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기종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안전 확보 전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이 항공기 4대를 도입해 운항할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외 관계기관의 안전점검을 예의주시하면서 항공기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보잉 737맥스-8 기종을 두 대 들여와 운항 중이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로 꼽힌 737맥스-8 기종은 4개월 새 두 차례나 추락했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맥스-8 여객기가 이륙 후 6분 만에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기종의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숨졌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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