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0년 만기인 영구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14일 공시했다. 발행금액 850억원은 15일 납입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650억원은 3월 말까지 추가모집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해당 채권은 발행 시점으로부터 2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최초 이자율은 8.5%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회계기준에 따라 대폭 높아질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05%로, 새 회계기준(IFRS16)에 따르면 10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새 회계기준은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용리스도 부채로 인식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 운용리스 비중은 60%가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급한 불을 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3000억원 규모·9.5% 고금리로 외화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2018년 말 별도기준 대비 부채비율이 104.1% 개선됐다”며 “조달한 자금 일부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차입구조의 개선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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