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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경남제약 또 상장폐지 위기…“재감사 받겠다”

등록 2019-03-31 16:28수정 2019-03-31 20:46

감사의견 ‘한정’으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다시 상폐위기

비타민씨(C) 제품 ‘레모나’로 이름을 알린 경남제약이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아 또다시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경남제약 전 경영진이 회계부정,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경영권 갈등이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해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였다.

경남제약은 지난 28일 2018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감사의견 ‘비적정’(부적정·의견거절·한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29일 공고문을 통해 “이의신청을 하고 조속한 시일 내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가 이의신청하면 상장폐지가 1년 미뤄지고,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면 상장폐지 사유가 즉시 사라진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12월에도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1년 유예를 받았다.

1957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경남제약은 2000년대 후반부터 경영진의 회계부정과 횡령, 경영권 다툼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2007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이희철 전 대표는 이듬해 적자가 나오자 회계장부를 적자에서 흑자로 조작했고, 2014년 회계부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2017년에는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수감됐다.

이 전 대표가 구속된 뒤 경남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경남제약 인수전은 콘돔 제조사 바이오제네틱스와 건강보조식품 제조사 넥스트비티(BT)의 2파전인데, 뚜렷한 진전이 없다. 한국거래소는 올 1월 경남제약 상장폐지를 1년 유예하며 ‘확고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및 경영체제를 확립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며 우량 최대주주 확보를 경남제약에 주문한 바 있다.

경남제약 대표상품인 레모나가 독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레모나는 1983년 국내 최초 ‘물 없이 먹는 가루 비타민’으로 시장에 나온 뒤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레모나에 의존적인 매출 구조가 문제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등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이 회사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고, 전문의약품 비중은 미미하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억3천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회사 쪽은 “레모나 티브이(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의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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