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것이었다. 12일 차려진 조 회장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마지막 말은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통해 전해졌다. 조 사장은 12일 새벽 4시42분 조 회장의 운구 편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인천행 대한항공 정기편을 타고 입국했다. 조 사장은 취재진이 유언을 묻자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상속과 관련한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풀이가 재계에서 나온다.
이날 조 사장과 조현아·현민씨는 오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재계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이재현 씨제이(CJ)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조문을 마치고 “고인께서 우리 한국 산업 발달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아시아나항공에선 한창수 사장 등이 조문했다.
장례는 5일간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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