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가족과 친인척,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었고,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뒤를 따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추도사에서 “더 좋은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회장님께서 추구해 오신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문으로 평소 각별한 사이였다고 알려진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도 추모사에서 “고인의 유족들, 그리고 고인과 함께 신화를 일구어낸 회사의 가족들이 그 자랑스러움을 지켜나가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돌아본 뒤 장지로 향했다. 특히 강서구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하던 길, 격납고 등을 돌았다. 임직원들은 건물 앞 도로와 격납고에 도열해 조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 김정일 여사가 안장된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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