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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CJ, 핵심 자회사 올리브네트웍스 분할…3세 승계 본격화

등록 2019-04-29 18:52수정 2019-04-29 19:50

올리브영 부문-IT 부문으로 나눠
IT부문, 지주사 (주)CJ에 합병시켜
이재현 회장 자녀 선호·경후씨
지주사 지분 2.8%, 1.2% 각각 확보
씨제이(CJ)그룹이 핵심 자회사인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 부문과 아이티(IT)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아이티부문은 지주사인 ㈜씨제이에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9) 씨제이제일제당 부장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고 딸 이경후(34) 씨제이이엔앰(ENM) 상무는 지분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기에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제이와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29일 기업분할과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헬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과 아이티부문으로 인적분할하며, 이 중 아이티부문은 ㈜씨제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분할비율은 올리브영 55%, 아이티부문 45%이고, 이중 아이티부문의 ㈜씨제이와의 주식교환비율은 1대 0.5444487로 신주가 아닌 자사주로 배분한다.

이번 구조 개편은 3세 승계 본격화로 풀이된다. 씨제이는 ㈜씨제이를 정점으로 한 지주사 지배구조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은 지주사 지분이 전혀 없었지만, 이번 구조 개편으로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가 지주사 지분 2.8%로 바뀌는 결과를 얻게 됐다. 딸 이경후 상무는 지주사 지분 0.13%가, 이번 개편을 통해 1.2%로 늘어나게 된다.

씨제이네트워크가 합병·분할을 반복한 것도 승계를 목적으로 회사 구조를 변경하는 전형이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제일시엔시(CnC)라는 그룹 내 시스템통합(SI)업체로 설립돼 2002년 씨제이시스템즈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후에도 다른 재벌그룹 시스템통합업체처럼 꾸준히 계열사 일감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다, 2014년 12월 씨제이올리브영과 합병해 현재의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가 됐다. 당시 씨제이 쪽은 합병에 대해 “유통과 정보기술(IT) 역량을 통합해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유통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엔 “정보기술 사업부문을 신성장사업군으로 키운다”며 다시 분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합병 직전 이재현 회장은 아들 선호씨에게 씨제이시스템즈 주식을 증여한 바 있다. 이번 회사 분할이 과거 합병과 무관치 않으며 승계 계획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아울러 당시 업계에선 총수일가가 보유한 비상장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합병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가 씨제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거둔 연결기준 매출액은 4259억여원으로 전체 매출(2조3435억여원)의 18.2%다.

씨제이의 승계를 위한 그룹 구조개편 작업은 이미 진행되어왔다. 지난해 1월 씨제이는 씨제이오쇼핑이 씨제이이앤엠(E&M)을 합병해 대형 미디어콘텐츠 회사인 씨제이이앤엠(ENM)을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사업과 홈쇼핑을 합치다는 점에서 시너지는 물론 연관성도 없다는 점 때문에 주목 받아왔다. 이앤엠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는 이경후 상무가, 지주사와 제일제당을 중심으로 식음료·물류는 이선호 부장이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어온 이유다.

한편, 씨제이는 이번 합병과 분할을 “미래를 위한 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씨제이 관계자는 “기업분리 뒤 아이티 부문은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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