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약 3%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절대액수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지만 시스템반도체 강자인 퀄컴·인텔보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턱없이 적었다.
기업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공시한 21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중은 2.93%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액수로는 모두 49조8837억원으로, 2017년 46조639억원 대비 8.3%(3조8198억원) 늘었다.
제약업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13.24%로 유일하게 10%를 넘겨 가장 높았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7.14%), 서비스(7.1%)가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매출액(9821억원)의 29.42%(289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2위는 네이버로 25.13%를 기록했고 넷마블 20.43%, 한미약품 18.99%, 엔씨소프트 16.02%, 카카오 15.18%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중이 7.66%로 16위에 그쳤지만 액수는 18조6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엘지(LG)전자(3조9684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2조8950억원), 현대자동차(2조7564억원), 엘지디스플레이(2조641억원), 기아자동차(1조6649억원), 네이버(1조4039억원), 엘지화학(1조664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제약업·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의 연구개발 비중은 같은 업종의 글로벌 업체에 견줘 낮은 편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제약업종의 경우 글로벌 매출 상위 5위인 로슈(19.4%), 노바티스(17.5%), 화이자(14.9%), 바이엘(13.3%), 존슨앤존슨(13.2%)은 모두 셀트리온(29.4%)보다 낮았다. 서비스업종으로는 네이버(25.1%)가 페이스북(18.4%)보다 6.7%포인트 높았고, 전기전자업종 역시 서울반도체(9.9%)나 엘지디스플레이(8.5%) 등이 파나소닉(5.6%)과 소니(5.4%)를 넘었다.
다만 반도체업종은 삼성전자(7.7%)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7.2%)가 퀄컴(24.7%), 인텔(19.1%)에 비해 낮았다. 자동차와 반도체업종도 폭스바겐(5.8%)과 다임러(5.4%), 제너럴모터스(5.3%), 포드(5.1%) 등이 5%를 넘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8%와 3.1%였고 쌍용차가 5.4%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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