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로 선정된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하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칫 항공면허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등기우편을 통해 대표이사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사직서에서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행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에어프레미아의 내홍은 지난달 이사회가 김 대표 외에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선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사회는 김 대표 해임안 상정을 고려하기도 했다. 2009~2012년 제주항공 사장을 지낸 김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설립을 주도했으나, 항공기 도입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과 투자자 사이에 이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신규항공운송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신규 저비용항공사 3곳에 면허를 발급하며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발급’이라고 강조했는데,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 변경으로 사업계획서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뀌어도 당초 사업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면허취소에 대해) 외부에서는 위험할 거라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