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한진가 ‘남매의 난’, 회사 쪼갠 조양호 전철 밟나

등록 2019-05-09 16:10수정 2019-05-09 20:32

삼남매 상속 갈등에 분리설 파다
현아 칼호텔·현민 진에어 가능성
열쇠는 최대 지분 받을 이명희 손에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한진그룹 3세들이 그룹 경영을 나눠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나온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현민씨가 이견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남매가 그룹 계열사를 나누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3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을 계기로 그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3남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8일까지 공정위에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를 어떻게 나눠 가질지를 포함한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어야 하나, “내부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한진칼 이사회가 한진그룹 회장으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선임하면서 가족 간 갈등을 봉합한 듯했으나, 이 전 이사장과 조현아·현민씨와 합의되지 않은 결정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가족 간 갈등을 잘 봉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니 가족끼리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갈등 징후가 보이면서 한진그룹 2세에 이어 3세도 계열분리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파다하다. 재계에서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진에어는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권을 쥐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을 맡는 등 호텔 부문을 이끌었다. 조 전 전무는 2018년 ‘물컵 갑질’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2년여간 진에어 마케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박주근 시이오(CEO)스코어 대표는 “조현아·현민씨가 상속받을 지분을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지분으로) 남겨두는 조건으로 일부 계열사의 경영권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전 회장을 비롯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네 아들은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증권을 계열분리해 나눠 가진 바 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이 3남매 경영권 승계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가 민법상 법정상속분(배우자는 1.5, 자녀는 1의 비율)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면, 이 전 이사장은 약 5.95%를 상속받고 세 자녀는 각각 3.96%를 물려받게 된다. 현재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의 한진칼 지분은 각각 2.34%, 2.31%, 2.30%이어서, 이 전 이사장의 뜻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 변수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