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공사 에바항공의 파업으로 대만행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되고 있다.
24일 에바항공 누리집을 보면, 인천~타이페이(타오위안 공항), 인천~가오슝 노선 일부가 26일까지 결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편으로 이용되는 타이베이~엘에이(LA), 타이베이~파리, 타이베이~밴쿠버 등의 장거리 노선 일부도 26일까지 줄줄이 취소됐다.
국내에서 에바항공을 이용하려던 일부 승객들은 ‘결항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블로그와 대만 여행 카페 등에서는 “공항 왔는데 에바항공 파업이라고 한다. 내일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tos***), “한국지사에 엄청 전화해야 연결된다. 엔도스(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되었을 때 항공사 재량으로 다른 항공사 운항편으로 대체해주는 것)도 까다롭다”(rms***) 등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에바항공 노동조합이 20일(현지시각)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지적하며 파업에 나서자 해당 항공사의 인천∼타이베이를 포함한 일부 노선이 결항했다. 에바항공 누리집 갈무리
대만 2위 항공사인 에바항공의 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에이피(AP)통신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에바항공은 2017년 노조를 결성한 뒤 장시간비행·휴식시간부족·저임금 등을 지적하며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 실패로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에바항공은 국내선에 더해 매일 약 80편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항공연대협의회는 24일 “에바항공 승무원의 정당한 파업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바항공은 누리집을 통해 “다른 항공사와 협력해 가능한 많은 승객을 대체 항공편으로 옮기고 있다”며 “항공편이 6시간 이상 지연되는 승객에 대해 숙박편이나 교통편 또는 최대 250달러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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