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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재판 마무리…조현아 ‘경영 복귀’ 시계 빨라지나

등록 2019-07-04 09:39수정 2019-07-04 19:26

두 차례 재판 모두 집행유예로 마무리
한진그룹 유죄판결 임원 결격 사유 아냐
“한진칼 복귀 칼호텔네트워크 지배” 가능성
2600억원 상속세 납부도 ‘발등의 불’
그래픽 김승미
그래픽 김승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러 재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경영권 확보와 상속세 마련을 위해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회사 경영을 둘러싼 가족과의 합의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남편폭행·자녀학대 등으로 송치된 사건이 남아있어 복귀까지는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은 걸려있던 재판들이 마무리되면서 점쳐지기 시작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3일 대한항공을 통해 고가물품들을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넘겨진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구속을 피했다. 지난 2일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재판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 자격에는 위법 여부를 문제 삼는 조항은 없어, 조 전 부사장이 비록 유죄판결을 받았어도 복귀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로 복귀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지분으로만 놓고 보면 조 전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차이가 없는데다, 지주사 한진칼을 통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은 2.31%로 조 회장(2.34%), 조 전무(2.30%)와 차이가 거의 없다. 만약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를 조 전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법정상속분에 따라 나눠도 세 자녀는 각각 3.96%를 동일하게 물려받게 된다. 또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한진칼을 통해 이 회사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조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여파로 물러나기 전까지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지냈다. 박주근 시이오(CEO)스코어 대표는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합의해주는 대신 조 부사장은 한진칼에 복귀해 칼호텔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조건을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조현민 전무도 지난해 ‘물컵 갑질’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지 1년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 전 부사장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만 대략 6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상속세 총액을 5년간 나눠서 내더라도 전체 상속세 6분의 1을 현금으로 내야 해, 급여를 받아 상속세에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조원태 회장 등과 경영 복귀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는지 불투명하다. 조현민 전무의 복귀 뒤에는 이명희 이사장이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재입사에 대한 이 이사장의 의사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 이사장의 판단이 조 회장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그룹 경영과 승계를 두고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최근 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경영복귀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다. 지난달 서울 수서경찰서는 조 전 부사장이 남편 박아무개씨에게 태블릿피시(PC)를 던져 상해를 입히고, 쌍둥이 아들에게 폭언한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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