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삼성 깃발.
매출 4.24%↓ 영업익 56.29%↓…시장예상치보단 좋아
반도체 수요 부진했으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방어한듯
반도체 수요 부진했으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방어한듯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견줘 절반 넘게 줄었다.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수익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증권가에선 중저가폰에 들어가는 경성 올레드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6조원,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연결기준)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8조4800억원·영업이익 14조8700억원)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전분기(매출 52조3900억원·영업이익 6조2300억원)와 견주면 매출은 6.89%,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매출 53조∼54조원을 내다본 증권사 예측치를 소폭 상회했다.
품목별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방으로 디스플레이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본다. 고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엘시디(LCD)와 올레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물량은 줄어든 반면 중저가 휴대폰에 들어가는 경성(Rigid·리지드) 올레드 물량은 크게 늘어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휴대폰에 경성 올레드를 탑재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탓이다.
매 분기 무난한 실적을 내는 가전사업부도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액이 5%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화 상태에 다다른 글로벌 티브이 시장 영향으로 티브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을 수 있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시장 부진으로 직전 분기와 유사한 14조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아이비케이(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디(D)램 비트당 출하증가율(BG·Bit Growth)은 12.0%, 평균 가격은 -22.0% 수준, 낸드 비트당 출하증가율은 17.0%, 평균 가격은 -1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주요 고객인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아이엠(IM)사업부도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는 지난 1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진으로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어서다. 다만 통신장비를 맡은 네트워크사업부는 ‘화웨이 특수’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