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 막 올랐다

등록 2019-07-25 13:44수정 2019-07-25 19:31

금호산업 ‘보유지분 31%+신주’ 매각 공고
부채비율 895%…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
SK·GS·한화·신세계·한진 등 인수후보 거론
박삼구 아들 박세창 “금호석화 입찰 불가”
금호석화 “참가 안하지만 막을 근거 없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25일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인수대금의 구주·신주 비율 및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이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6868만8063주)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후 매각 절차는 △9월 초 잠재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설명서(IM) 발송 및 인수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하는 예비입찰 △본실사 뒤 11월께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2월 주식매매계약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인수자가 구주와 신주를 어떤 비율로 인수할지다. 매각의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사실상 매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구주와 신주 비율에 관한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3500원대에서 6500원까지 뛴 주가에 더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높은 가격에 구주를 팔고 싶어 하지만, 채권단은 신주발행을 위한 유상증자 규모를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구주는 금호산업 등에 돌아가는 돈이고, 신주발행에 들어가는 돈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확충에 쓰이는 돈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올해 1분기 기준 9조7천억원, 부채비율은 895%에 달한다.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도 1조원을 훌쩍 넘어, 인수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신주인수 대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 희망 기업 입장에서도 구주보다 신주 인수 비율을 높이는 쪽을 희망하기 때문에, 매각 주도권을 쥔 채권단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는 인수희망자가 구주 가격을 얼마에 써내든 그것과 무관하게 신주 인수대금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짚었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된 만큼 시장의 눈은 인수 후보로 쏠리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3일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안 나온다.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듯,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충분히 매력 있는 매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재계에서는 에스케이(SK), 지에스(GS), 한화, 신세계, 한진, 금호석유화학, 애경 등을 잠재 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일부 기업이 회계법인 등 자문단을 구성하게 되면 적극적 인수희망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매각은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매각이 아니라) 진성 매각”이라고 강조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특수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매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 금호석화도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박 사장이) 금호석화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 박 전 회장 쪽이 금호석화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정도로 이해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