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V50씽큐 후속작인 ‘V50S씽큐(국외 모델명은 G8X씽큐)’를 선보였다. 듀얼스크린을 활용한 콘텐츠는 더 많아졌지만 무게는 10g 늘었다. 전·후면 카메라는 5개에서 3개로 줄었다.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360도 각도 조절 기능이다. 전작은 104도와 180도 각도에서만 고정할 수 있었다. 후속작은 모든 각도에서 고정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을 뒤로 젖히면 두명이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은 뒤 듀얼스크린을 통해 상대방에게 사진 찍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앱이나 웹브라우저도 듀얼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를 이용하면 쇼핑 사이트 리스트를 보는 동시에 듀얼스크린으로 특정 제품 상세보기를 띄울 수 있고 유튜브를 이용하면 한쪽에 영상 리스트를, 한쪽에 특정 영상을 틀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과 제휴해 본체 창에는 게임화면을, 듀얼스크린 창에는 아이템 창을 열어둘 수도 있다.
엘지전자 V50S 씽큐.
두 화면 전체를 하나로 통합해 이용하는 ‘듀얼스크린 확장모드’도 있다. 두 기기를 붙여 12.8인치로 만든 뒤 웹툰이나 영화를 하나의 화면으로 보는 방식이다. 같은 화면을 보더라도 더 정교하게 볼 수 있다. 다만 화면이 통합된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과 견주면 두 화면을 구분하는 검정색 테두리가 거슬릴 수 있다.
엘지전자 V50S 씽큐.
소비자들이 꼽은 불편사항도 개선했다. 전면에 알림창을 탑재했고 듀얼스크린을 핀(PIN) 대신 유에스비(USB)로 연결할 수 있다. 전작은 6.4인치·6.2인치여서 크기 차이가 있었지만 후속작은 본체와 듀얼스크린 모두 6.4인치로 통일해 완전히 포갤 수 있다.
엘지전자 V50S 씽큐.
동영상 촬영 기능도 추가했다. 고성능 마이크로 미세한 소리를 녹음하는 에이에스엠알(ASMR·자율감각쾌락반응) 기능과 듀얼스크린을 조명으로 사용하는 ‘반사판 모드’가 추가됐다. 전·후면 카메라는 각각 1개씩 줄인 대신 1/480초를 순간 포착하거나 4K 화질로 어두운 풍경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내부 화면이 검정색으로 바뀌는 ‘나이트모드’도 있다.
문제는 무게다. 전작보다 12g 무거워진 326g(본체 192g·듀얼스크린 134g)다. 얇은 책 한권 무게에 가깝다. 엘지전자 설문조사에 답한 V50씽큐 사용자 68%가 ‘기기가 무겁다’고 지적했지만 후속작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윤동한 엘지전자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이번에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키우고 각도 조절 기능도 구현하다 보니 무게가 늘었다”며 “다음 번에는 무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V50S씽큐는 국내는 5세대(5G) 이동통신용으로, 국외는 엘티이(LTE)용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전작(119만9000원)과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상무는 “전작보다 고객 의견을 많이 반영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글·사진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