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 지분 9.21%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은 애초 밝혔던 “한진칼 지분 10%까지 늘릴 계획”에 근접하게 됐다.
델타항공은 9월6일 기준으로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 9.21%까지 보유하게 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 8월1일 한진칼 지분 5.13%를 보유했다고 밝힌 지 약 6주 만에 지분 4.08%를 늘린 셈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20일(현지시각) 자사 누리집을 통해 한진칼 지분 4.3% 매입을 발표하면서 한진칼 지분 매입에 시동을 걸었다. 델타항공은 “10%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며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델타항공은 이날 공시에서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를 맺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델타항공이 2대 주주 케이씨지아이(KCGI)와 경영권 다툼 중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백기사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공시와 ‘한진칼 투자 의도’를 묻는 케이씨지아이에 지난 7월 보낸 답변서에서 “장기투자자로서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진칼 등)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