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가 31일 인천 중구 엘에스지(LSG)스카이셰프에서 델타항공 새 메인캐빈(일반석)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델타항공 제공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의 지분 10%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는 31일 인천 중구 엘에스지(LSG)스카이셰프에서 열린 델타항공 새 메인캐빈(일반석)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델타의 글로벌 전략의 일부분이다. 한진칼뿐만 아니라 에어프랑스·버진애틀랜틱·아에로멕시코 등의 지분도 있다”면서도 “지분에 관해서 델타 내부에서 언급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한진칼 지분 4.3%를 ‘깜짝 매입’한 뒤 9월 지분을 10%까지 늘리며 한진칼 3대 주주에 올랐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자 한진그룹 지주사격으로, 지분 28.93%를 보유한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15.98%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태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특정 노선에 한해 한 회사처럼 운영하고 비용과 수익을 나누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일각에선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백기사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자, 델타항공은 과거 “경영 참여 목적은 없다”,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버진애틀랜틱·아에로멕시코·중국동방항공 등의 지분에 투자해 각 항공사에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11월부터 적용되는 델타항공 일반석(메인 캐빈) 기내식. 델타항공 제공
한편 델타항공은 다음달부터 6시간 반 이상 국제선의 일반석 탑승객을 대상으로 ‘기내식 코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 접시에 전채요리(애피타이저)·주요리·디저트가 담겨 나오는 형식이 아니라, 비즈니스석처럼 코스처럼 제공되고 웰컴 드링크 서비스와 전채요리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김성수 대표는 “델타항공이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나리타~포틀랜드 노선에서 1000편 이상 (새로운 기내식) 시험을 했다”며 “고객을 위한 투자라고 보고 있다. 추가 비용이 있는 것도 아니며, 수십년간 해왔던 절차를 재검토한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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