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하이마트 침체 깊어져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전문점 부진으로 인한 여파가 컸다.
7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7~9월)에 지난해 동기 대비 5.8% 줄어든 4조4047억여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6.0% 감소한 876억여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 232억53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롯데인천개발 지분 매입에 따른 과점주주 간주취득세(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0% 초과때 부담) 3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할인점)와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의 침체가 깊어졌다. 할인점 매출은 1조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61.5% 빠졌다. 특히 국내 점포의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은 “기존 점포의 과일·채소 등 신선 매출이 9% 줄었고, 의류와 토이저러스(완구) 등 경쟁력이 약해진 품목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한 것은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도 실적 감소 폭이 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9840억원, 영업이익은 48.4% 빠진 330억원에 그쳤다. 롯데슈퍼의 영업손실도 지난해 3분기 16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에어컨·선풍기 등 계절 가전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역신장했고, 온라인쇼핑몰 비중 증가와 가격경쟁에 따라 (전자제품)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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