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분기 영업익 2.8%↑ 그쳐…“돼지열병 등 여파”

쉬완스 인수 따른 차입금 이자 부담으로 순익은 80% 감소

씨제이(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글로벌 축산·사료 사업이 타격을 본 데다가, 신규 공장 투자 등 부담으로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부담이 누적된 결과 당기순이익은 80% 이상 떨어졌다.

11일 씨제이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이 5조85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2727억원, 순이익은 85.9% 떨어진 171억원을 거뒀다. 씨제이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3조4461억원(25.5%↑), 영업이익 1810억원(-14.3%), 순이익 236억원(-80.4%)이다.

먼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여파로 축산·사료 사업인 피드앤케어(구 생물자원사업부문)가 역성장했다. 매출은 50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 줄었고 영업손실은 29억원에 이르렀다. 피드앤케어 매출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지역 비중이 70% 넘게 차지하는데, 중국(판매량 -32%), 베트남(-26%) 등 실적이 크게 꺾였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육계 가격이 떨어져 축산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게 씨제이제일제당 쪽 설명이다.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 부문 수익성도 다소 약화했다. 매출은 2조224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15억여원(영업이익률 5.9%)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률은 9.6%였다. 쉬완스 부문을 제외한 매출 신장률은 7% 정도다. 씨제이제일제당은 “국내 원료가격 및 고정비 부담이 있었고, 충청북도 진천공장 (생산라인 확장을 위한) 투자 및 운영상품수(SKU) 합리화 과정에서 단기 비용이 발생했다”고 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사업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줄어든 7191억원의 매출과 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3분기 순이자비용이 834억원에 이르렀는데, 상반기까지 포함하면 올해 누적 2326억원에 이른다. 지난 2월 쉬완스 인수 등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씨제이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7조3153억원에서 지난 1분기(1~3월) 10조5919억원으로 증가하고, 순차입금/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지표가 5.0배에서 6.3배로 뛰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씨제이제일제당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현소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