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29 14:59 수정 : 2019.12.30 02:08

내년 6월 운영을 시작하는 롯데호텔시애틀.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하나금융투자와 2040억원 들여 시애틀 호텔 인수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이 위탁운영
신동빈 회장 구속 위기 피하며 호텔롯데 상장도 가속도
호텔롯데 기업가치 올려 상장 지원할 듯

내년 6월 운영을 시작하는 롯데호텔시애틀. 롯데호텔 제공

호텔롯데가 미국의 한 특급호텔을 사들이며 국외 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재계에선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일본 기업’ 논란을 해소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호텔(호텔롯데의 호텔 사업부문)은 29일 호텔롯데가 하나금융투자와 공동투자해 미국 사모펀드 ‘스톡브릿지’로부터 시애틀 시내의 특급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금액은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이다.

롯데호텔은 내년 6월부터 이 호텔을 ‘롯데호텔시애틀’이란 이름으로 위탁 경영하게 된다. 호텔 소유자인 호텔롯데·하나금융투자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수수료나 매출 일부를 나눠갖는 방식이다. 롯데호텔은 이 호텔을 포함해 국내외 32개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호텔은 “금융기관과의 공동투자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국외 특급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시애틀은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의 세 번째 미국 지역 호텔이다. 터코마 국제공항에서 약 20㎞ 떨어져 있으며, 스위트룸 31실을 포함해 189실의 객실과 연회장 등으로 쓰일 3층짜리 교회 건물로 구성돼 있다. 호텔 부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스타벅스 등 주요기업의 본사와 애플·디즈니 같은 기업의 사무실이 있다고 한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기업의 각종 행사 수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롯데호텔의 국외 진출 강화를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배구조 개편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호텔롯데가 국외 사업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간 호텔롯데 상장 여부는 롯데를 둘러싼 ‘일본 기업’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열쇠로 꼽혀왔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격으로 롯데지주·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호텔롯데 지분 전부를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탓에 호텔롯데는 ‘롯데=일본 기업’ 논란의 핵심 고리이기도 하다.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자연스레 주주 구성이 바뀌게 되면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기게 된다.

호텔롯데 상장은 수년 전부터 물밑에서 검토돼 왔으나 지난 2018년 신동빈 그룹 회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연루돼 법정구속 되면서 중단됐다. 재계에선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으며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었던 재무전문가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그룹 호텔&서비스 부문(BU·Business Unit)장으로 이동한 터라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