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2 14:13
수정 : 2020.01.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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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전 대법관. 정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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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형 전 대법관 준법감시위 업무 준비중”
김 전 대법관, 삼성 백혈병 문제 ‘피해보상 합의’ 이끌었지만
2009년 ‘삼성에버랜드 CB 헐값 발행’엔 무죄 선고 전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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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전 대법관. 정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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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최근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을 내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2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며 “(김 전 대법관은) 현재 업무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기구가 아닌 독립기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쪽에 요구한 사항들(△기업 내부 준법 감시제도 △재벌체제 폐해 개선 등)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2018년 가족대책위원회 추천으로 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보상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2016년에는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 2018년에는 김용균씨 사망 사고 관련 진상규명위원장을 맡는 등 진보적 성향으로 알려져 온 인물이다. 그러나 김 전 대법관은 2009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을 통한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대법원 2부 주심으로서 무죄를 선고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송채경화 김경락 기자
khso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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