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서 에스케이그룹이 시도해온 사회적 가치 경영의 성과에 대한 발표하는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고코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사진 왼쪽부터) 에스케이그룹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에스케이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발표한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 세계적 경제전문가들이 에스케이의 사례를 주목했다.
27일 에스케이 그룹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의 공식 초청으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지난 7년간 에스케이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이 주주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도록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에스케이처럼 정관을 바꾸는 등 기업의 과감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경영자가 뭐든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과 함께 기업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시스템 구축하면 기업은 책임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에스케이의 (사회적 가치 경영) 접근법은 실제 기업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론이 된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을 공식 제안한 후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2014년엔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는 계열사들에 적용해 각 사가 이를 회사 정관에 반영하고 성과를 측정, 공표하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지디피(GDP)를 극대화하는 게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안위와 복지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업도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등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노 켄지 엔에치케이(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양극화와 불평등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고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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