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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괴리율 30% 넘은 ETN, 사상 첫 매매거래정지

등록 2020-04-14 17:30수정 2020-04-14 20:12

유가급락으로 지표가치 하락
개인 저가매수한다며 몰려
5거래일 연속 괴리율 30%↑
“축소 안 되면 추가 제재”

주요 증권사의 서부텍사스(WTI)원유 상장지수채권(ETN) 매매거래가 오는 16일 하루 동안 정지된다. 지표가치와 시장가치 간 차이인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 30%를 초과해서다. 한국거래소가 괴리율 때문에 파생상품의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장 마감 가격 기준으로 괴리율을 추산한 결과 신한금융투자·엔에이치(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3개 증권사의 더블유티아이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품이 5거래일 연속 괴리율 30%를 초과했다고 추산했다. 이들 상품은 다음 거래일인 16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그 다음날 단일가매매로 거래를 재개한 뒤에도 괴리율이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한국거래소가 정하는 기간까지 매매거래정지 조처를 연장할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을 발행한 4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이날 사흘 만에 해당 상품의 괴리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매매거래정지 대상에서 벗어났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조회공시불응 등 사업체 사정이 아닌 괴리율 초과를 이유로 특정 파생상품을 매매거래정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상 ‘시장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종목은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는데 괴리율 초과가 이에 해당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유가가 하루 새 25%씩 폭락하고 그 뒤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괴리율이 전례 없이 벌어졌다”며 “이티에프와 이티엔에서 괴리율로 인한 매매거래정지가 발생한 건 최초”라고 했다.

유가가 올라야 수익을 내는 이티엔은 지난달 코로나19와 산유국 갈등으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지표가치가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몰리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품은 나중에 거품이 빠지고 시장가치가 지표가치로 수렴하면서 그 차익분만큼 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

시장가치 하락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이티엔 지표가치를 결정하는 유가 선물 가격은 최근 오펙플러스(OPEC+)가 합의한 감산량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오후 3시 현재 상승폭이 1% 이하에 그쳤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으로 수익을 내는 이티엔 상품도 이날 시장가격이 1∼6% 하락했다. 게다가 각 증권사들은 추가 상장을 통해 현재 1% 이하인 유동성공급자 보유비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유동성공급자는 가격 조정자 역할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표가치가 거의 그대로인 상황에서 추가 물량이 들어오거나 인기가 줄어들어 시장가격이 하락하면 괴리율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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