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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석 달 새 60조원 날린 버핏, 미국 4대 항공주 다 팔았다

등록 2020-05-03 17:03수정 2020-05-03 17:06

7조원 규모 미국 4대 항공주 전량 매도
“승객회복 2~3년 안에 될지 몰라”
워렌 버핏. 연합뉴스
워렌 버핏.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4대 항공사 주식을 모두 팔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이 언제 원래대로 회복할지 모르겠다는 이유였다.

2일(현지시각) 열린 온라인 연례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보유한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주요 항공사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60억달러(약 7조원)다. 이날 버크셔는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버크셔가 497억4600만달러(약 60조8891억원)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버크셔는 216억6100만달러 순익을 낸 바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 <씨엔비씨>(CNBC)를 보면, 주총에서 버핏은 “내가 틀린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항공주를 모두 판) 내가 틀리길 바라지만, 항공산업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준으로 많은 승객들이 비행하려면 2년일지, 3년이 걸릴지 모르겠다”면서 “항공산업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항공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크셔는 지난달 3일에도 델타와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버크셔는 앞서 2월 말만해도 델타항공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는데, ‘가치 투자’를 강조하는 버핏이 약 한달 만에 투자 판단을 뒤집어서다. 버핏은 3월13일 <야후파이낸스>와 한 인터뷰에서 “항공주를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손절매를 택했다. 그새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인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하자 판단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버크셔는 델타항공 주식 1300만주를 주당 24.19 달러에 약 3억1400만달러어치 팔았다. 2월 말께 97만6천주를 주당 46.40달러에 사들인 걸 고려하면 큰 손실을 보고 내다판 것이다. 그렇다해도 버크셔는 이때까지 델타항공의 지분율이 기존 11%에서 9%남짓으로 내려갔을 뿐 대주주 지위는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전량 매도’라는 강수를 뒀다.

향후 버핏의 행보는 관심거리지만 당분간은 현금을 들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주총에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 다시 그럴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우리는 매력적인 것(투자처)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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