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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미중 갈등·수출회복 불투명’에 발목잡힌 코스피

등록 2020-05-04 20:57수정 2020-05-05 02:11

5일 첫날 2.68%↓ 1900선 내줘
개인은 1.7조원 사상 최대 순매수
외국인·기관 매도세 막기 역부족

홍콩·대만 증시도 함께 곤두박질
트럼프, 중국에 ‘코로나 관세’ 위협
미·중·유럽 2분기 경기 전망 악화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2.19(2.68%) 내려 1895.37에 거래를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9원 오른 1229.1원으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7(0.51%) 내린 641.91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2.19(2.68%) 내려 1895.37에 거래를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9원 오른 1229.1원으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7(0.51%) 내린 641.91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추가 상승과 2차 하락의 갈림길이 될 5월의 첫 거래일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가치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코스피는 2.68%(52.19) 내린 1895.37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1조6984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8월10일(1조5559억원)에 세웠던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고쳐 썼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이 945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원 급등한 1229.1원에 장을 마쳤다. 홍콩 에이치(H)지수와 항셍지수도 각각 4.23%, 3.92%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2.47% 떨어졌다.

세계 증시는 지금 코로나19 충격 이후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만회한 터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코스피는 4월 한 달 11% 급등했다.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던 2009년 7월(12%) 이후 월간 단위로 10년 10개월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주가지수(S&P500)는 지난 3월 12.4% 급락했다가 4월에 12.7% 급반등했다. 이 지수가 두자릿수 하락 뒤 두자릿수 상승율로 이어진 것은 1974년(9월 -11.7%, 10월 16.6%) 이후 두번째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와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라는 돌발 변수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의 책임을 물어 중국에 추가관세 부과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일각에서는 기록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전쟁까지 덮칠 경우 증시를 짓누르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수출 감소세가 조기에 멈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과 유럽이 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했다는 점이 수출 회복 기대감을 키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이 5월 들어 이동제한을 완화하고 서비스 활동을 재개하면 서비스 경기도 저점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전기대비 연율 -4.8%)은 6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더 큰 폭의 역성장(전기대비 연율 -14.4%)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박인금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발빠른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대외 수요 부족으로 중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미국도 두자릿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로 인한 대외 수요 감소 영향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이 5월에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수 있어 하반기 경기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한진 케이티비(KTB)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경제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경기 침체 기간이 2년 정도라고 보면 역성장은 내년까지도 갈 수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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