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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최근 발견한 ‘신격호 유언장’ 놓고…형제 또 충돌

등록 2020-06-24 22:26수정 2020-06-25 02:12

20년전 자필로 “신동빈이 후계자”
신동빈, 승계 정당성 언급하자
신동주 “생전 뜻과 다르다” 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20년 전 유언장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신 회장이 유언장을 근거로 그룹 승계의 정당성을 언급하자, 신 전 부회장은 “고 신격호 회장의 생전 뜻과 다르다”며 맞서는 모양새다.

롯데지주는 24일 오후 신격호 회장의 20여년 전 유언장의 내용을 공개했다. 롯데지주의 설명을 보면, 신격호 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해 일본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해놓은 유언장에는 ‘한국, 일본 롯데그룹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애초 지난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유언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신격호 회장의 사무실과 유품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롯데지주는 밝혔다. 롯데지주는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며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유지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유언으로서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오래 전 이야기고, 유언장을 지금 발표한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신 전 회장은 이날 오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2000년 작성된 유언장에는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기재는 있지만, 2015년 신격호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 2016년 신격호 회장의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후계자 관련 의사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격호 회장 서거 후 5개월이 지난 뒤 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부지 내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점, 유언장이 발견된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 확인이 이뤄져 이제 와서 새로운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점은 특이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신 전 부회장 쪽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7월1일부터 롯데홀딩스 사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15년부터 신 전 부회장이 매년 제기했던 신동빈 회장 이사해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도 부결됐다. 신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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