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한국형복합 구축 협력에 관한 협약식’에서 두산중공업 정연인 사장과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단체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한 ‘한국형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 공략을 기업 회생을 위한 핵심 발판으로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과 한국서부발전이 이 가스터빈을 적용한 한국형 복합화력발전소 모델 개발과 국내 가스터빈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서부발전은 13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천연가스(LNG)복합 국가 기술자립을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 한국형복합 발전 구축 협력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서 두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있는 한국형 복합화력발전소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또 국내 가스터빈 관련 중소·중견 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국내외 판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는 등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미 두산중공업은 작년 12월 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독자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에 대한 실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실증을 통해 얻은 운전·기술 정보를 두산중공업에 제공해 한국형 복합 모델이 성공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외 복합화력 시장에서 미국·독일·일본 등 세계 3강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고효율·대용량의 차세대 한국형복합(복합효율 63% 이상)을 개발해 국내외에 확산시키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1조원을 들이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국내 21개 대학과 4개 정부출연연구소, 13개 중소·중견 발전회사들과 함께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시작해 2019년 말 초도품을 생산했다.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총 149기)은 전량 해외 제품이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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