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가 2분기(4~6월)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가 분기 적자를 낸 건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이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1조144억원, 영업손실 4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10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의 분기 적자는 2011년 5월 이마트와 분리해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의 부진한 실적은 주요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9.6% 감소(3107억원), 영업손실 3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영업손실 26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25억원 손실), 대구 신세계(14억원 손실) 등 다른 계열사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3% 감소했지만 143억원으로 흑자를 냈고, 까사미아는 ‘집 콕’ 트렌드 덕에 매출53.2% 증가, 영업손실 30억원(전년 동기 34억원 손실)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등으로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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