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엠엠(HMM) 프레스티지호. 에이치엠엠 제공
에이치엠엠(HMM)이 선박 부족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긴 중소기업들을 위해 임시선박 2척을 투입했다.
에이치엠엠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에이치엠엠 프레스티지호’와 ‘에이치엠엠 인테그랄호’가 지난달 31일 총 798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분)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상생협력의 일환이다.
국내 중소 수출기업은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었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건을 실을 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늘었는데 국외 선사가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선박을 집중 배치한 탓이다. 아시아-미국 서부 해안 운임도 지난 3월 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분)당 1509달러에서 9월 3831달러로 상승했다.
이번에 선적한 화물의 약 60%는 중견·중소기업 화물이다. 방호복, 보호장구와 손세정제 원료 등이 400TEU가량 실렸고 자동차 부품, 제철화물, 식품 등도 포함됐다. 에이치엠엠은 통상 대기업 화물이 60%를 넘었던 것에 비해 수출에 차질을 빚는 중견·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엠엠 쪽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돕고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복귀 항로에서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고 있다”며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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