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한국 ‘배터리 삼총사’ 중 하나인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미국 2위 자동차 회사 포드와 손잡는다. 미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서다.
20일 <로이터>와 국내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이날 합작 법인(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양쪽은 이 합작 법인을 통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셀(배터리 기본 단위)을 만드는 공장을 세울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 회사가 공동 투자를 하는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포드는 기존 픽업트럭 ‘F-150’과 승합차 ‘트랜짓 밴’ 등 주력 차량을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22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가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도 26억달러(약 2조9천억원)를 투자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서 합의하며 미국 현지 배터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 법인을 세워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시간주의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성장을 언급하며 “(중국이 경쟁에서 이기도록) 우리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드가 선보일 예정인 신형 픽업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을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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