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보다 300만원 이상 비싸
경기도 고양시 투기지역 안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가 지나치게 높은 분양값 책정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전국의 아파트 분양값은 부산·대구 등 지방 미분양이 수도권으로 이어지면서 점차 내리는 추세다.
25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고양시 행신동 ‘에스케이뷰 3차’(시행사 대명종합건설) 아파트는 25~45평형(574가구) 분양값이 고양시내 최고가인 평당 960만~149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큰 평수인 45평형 분양값 총액은 옵션을 포함해 6억7천만원에 이른다. 이런 분양값은 주변 시세나 분양값에 견줘, 지나치게 높다. 3차 아파트 인근에 지난해 입주한 ‘에스케이뷰 1차’는 행신동 일대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데, 45평형 매맷값은 평당 1천만~1200만원선이다. 따라서 이번 ‘에스케이뷰 3차’ 분양값은 인근 최고 시세보다도 평당 300만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김아무개(40·화정동)씨는 “3차 분양값이 입주한 지 1년이 안된 1차 아파트 매맷값보다도 너무 비싸 분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의 폭리가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신동의 분양값 추이로 따져봐도 ‘에스케이뷰 3차’는 고분양값이라는 점이 뚜렷이 드러난다. 2002년 10월에 분양된 ‘에스케이뷰 1차’ 45평형 분양값은 평당 690만원이었다. 같은 지역에 짓는 동일한 브랜드의 분양값이 3년여 만에 갑절 이상으로 치솟은 셈이다. 또 지난해 말 대한주택공사가 행신동에 분양한 33평형 아파트 분양값도 평당 73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명종합건설 관계자는 “단독주택 수십채를 사들인 뒤 철거하고 사업을 하는 곳이어서 택지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행신동이 속한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달 주택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소득에 따른 아파트 대출 제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고 있다. 또 덕양구 행신동은 최근 건설교통부가 적발한 58개 아파트값 짬짜미 단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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