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동천지구 등 이달말부터 분양대전
운정 새도시 첫 공급…분양값 높아 변수
운정 새도시 첫 공급…분양값 높아 변수
건설업계가 올 가을 서울·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저마다 ‘포스트 판교’를 내세우며 분양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판교새도시 2차 분양에 뛰어들었다가 낙첨됐거나 판교를 포기한 실수요층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부동산업계는 경기 파주 운정지구, 용인 성복·동천지구, 용인 흥덕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을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포스트 판교’ 후보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교통과 주거환경 측면에서 판교만은 못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주변시세에 견줘, 분양값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 성복·동천지구=판교새도시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용인 성복·동천지구에서 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판교와 달리 채권입찰제와 입주 뒤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성복지구에서는 지에스건설이 이달말 500가구, 다음달에 2466가구를 잇따라 공급하며 씨제이개발도 다음달 1314가구를 분양한다. 동천지구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연말께 2500여가구의 ‘삼성래미안’을 선보일 계획이다. 1,2지구로 나눠 개발되는 동천지구는 모두 4800여가구가 들어선다.
용인 성복·동천지구는 2008년 개통예정인 영덕~양재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하기 쉽고 2014년에는 신분당선도 개통돼 출퇴근이 편리해진다. 북쪽으로는 판교새도시, 남쪽으로는 수원 이의행정새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동천지구의 경우 판교새도시와 거리가 불과 3㎞ 남짓이며 동쪽으로는 분당새도시가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성복지구의 경우는 이미 중대형 대단지가 형성돼 있는데다 백운산자락에 위치해 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이 지역 분양은 분양값이 변수로 남아 있다. 애초 업계는 평당 1300만~1700만원대에 책정할 예정이었지만 건설교통부가 고분양가라며 제동을 걸 움직임이어서 분양값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40평대 기준으로 평당 1500만원선 이하라면 판교새도시와 견줘볼 때 그런대로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새도시로 한라건설이 이번주 첫 분양에 나선다. 애초 4개 업체가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사업터에서 유물이 출토된 3개 업체의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첫 분양에는 중대형 937가구(40~95평형)가 공급되는데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분양값 책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는 교하읍 일원 285만평에 개발되는 택지지구로 4만7천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산새도시 북부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주목되는 이곳은 엘지필립스지엘시디공장 개발 호재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첨단정보화도시로 개발되고 파주읍 봉서리에 약 11만8천평 규모의 남북화물기지가 건설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과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일산, 서울로의 접근성도 좋아진다.
용인 흥덕지구=기흥 영덕동 일대 64만여평 규모로 9180가구가 조성되는 미니새도시다. 북쪽으로 광교 테크노밸리(335만평)와 맞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영통새시가지(100만평)와 연결돼 전체적으로 500만평 규모의 생활권을 형성한다. 2008년 말 개통 예정인 양재~영덕간 고속도로가 흥덕지구를 관통하고 있어 서울 강남권 진입도 수월하다.
흥덕지구는 평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값이 최대 장점이다. 경남기업이 다음말 925가구(43~58평형)를 첫분양하고 이어 호반건설이 530가구, 신동아건설이 80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천·성복동에 비해 입지는 떨어지지만 분양값이 싸고 ‘디지털 도시(U-시티)’의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게 매력이다. 도시 안 모든 곳에 첨단 디지털정보환경이 구축돼 교통신호 등이 통합제어되고 주민들이 생활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송도국제도시=다음달부터 포스코건설, 지에스건설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국제업무단지에 31~114평형 72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분양하며, 11월에는 30~40평형 1400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코오롱건설도 11월에 주상복합 232가구를 내놓고, 지에스건설은 연말께 1113가구(34~111평평형)를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 주상복합 분양값은 평당 1300만대로 주변시세보다 조금 낮을 전망이다.
송도 앞 바다를 메워 만든 송도새도시는 인천 남부권 집값을 견인하는 곳으로 꼽힌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경제특구여서 각종 세제와 부담금 감면, 주거, 교육, 의료 여건 등에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다. 2008년 완공 목표로 제2연육교가 건설 중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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