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전국 평균 59% 급상승
1억 넘는 곳 4.5배 늘어
1억 넘는 곳 4.5배 늘어
지난해 말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1억3천만원에 이르러 5년 전보다 70% 가까이 급등했다. 또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의 전세금은 지난해 5100만원으로 5년 전보다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주거 실태 표본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전국 323만8천가구의 평균 보증금은 5109만원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59.1% 올랐다. 이 가운데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평균 7409만원으로 65.1%나 상승했다.
서울지역 주택의 평균 전세금은 7191만원으로 5년 전보다 68.3%나 올랐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의 경우 7683만원에서 1억2998만원으로 69.2%나 급등했다. 올 들어 전세금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국적으로 전세금이 1억원을 넘는 가구는 37만9천가구로 전체 전세 가구의 11.7%를 차지했다. 이는 2.6%에 그쳤던 5년 전에 견줘 4.5배 늘어난 것이다. 5년 전에는 전세금이 2천만~3천만원인 가구가 전체 전세 가구의 28.8%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천만~1억원 구간이 26.2%로 가장 많았다.
서울지역에서 전세금이 1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18만9936개로 전체 전세 아파트(29만9413개)의 63.4%에 이르렀다. 2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16.3%(4만8867개)나 됐다.
고령층과 수도권 저소득층의 주거 복지는 여전히 부실했다. 부엌과 수도, 화장실, 목욕시설 가운데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 ‘주거시설 미비 가구’는 전체 1588만9천가구의 8%인 127만2천가구에 이르렀으며, 이들 가구 중 50.1%의 가구주 나이가 60살 이상이었다. 전체 가구의 4%인 63만8천가구는 지하(반지하)나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 중 94%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살고 있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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