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지속되고 ‘처분조건부’ 매물 급증 예상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집값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계속되는데다 지난해 말 집값 급등기에 기존의 주택 소유자들이 대출을 받으면서 처분을 약속한 ‘처분 조건부’ 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주택정책과 관련해 어떤 공약이 나오는가도 집값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았다.
부동산 전문가 5인 전망
내년 상반기도 하향세…전세금은 오름세 탈듯
대선 공약 변수될수도 하반기 집값은?=<한겨레>가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상반기에는 수도권 집값이 3.3%(국민은행 집계) 정도 상승하는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에는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내림 폭은 1~2% 정도로 예상됐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출 규제 속에서 분양값 상한제가 시행돼 주택 구매 수요가 억제 또는 연기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0.9% 정도 떨어져 연간 상승률이 2%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시장에 나올 ‘처분 조건부’ 대출 매물과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세 절세 매물이 집값을 끌어내릴 최대 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처분 조건부 대출이란 이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이 투기지역 안의 아파트를 추가 구입할 경우 1년 안에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처분 조건부 대출은 4만6천여건에 이른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대출금을 갚거나 연체이자를 무는 경우를 제외하고 4만6천건 중 절반 가량이 시장에 나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엄청난 물량”이라며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하반기 수도권 집값이 평균 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버블 세븐’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지난해 9~11월 집값 급등기에 집을 산 사람 중 상당수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됐는데, 당시로부터 1년 안에 기존 집을 팔아야 양도세를 면제받는다”며 “가을철에 양도세 절세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집값은?=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집값이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대통령 선거와 내년 2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택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변수로 꼽히기는 하지만, 분양값 상한제나 주택담보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집값이 안정된 가운데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값 상한제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신규 주택 수요는 억제될 것”이라며 “대신 내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수요자들이 이사철마다 전세시장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도 “청약 가점제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기존의 소형주택 구입을 꺼리면서 대신 장기적인 청약 계획 아래 전셋집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내년 상반기도 하향세…전세금은 오름세 탈듯
대선 공약 변수될수도 하반기 집값은?=<한겨레>가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상반기에는 수도권 집값이 3.3%(국민은행 집계) 정도 상승하는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에는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내림 폭은 1~2% 정도로 예상됐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출 규제 속에서 분양값 상한제가 시행돼 주택 구매 수요가 억제 또는 연기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0.9% 정도 떨어져 연간 상승률이 2%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시장에 나올 ‘처분 조건부’ 대출 매물과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세 절세 매물이 집값을 끌어내릴 최대 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처분 조건부 대출이란 이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이 투기지역 안의 아파트를 추가 구입할 경우 1년 안에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처분 조건부 대출은 4만6천여건에 이른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대출금을 갚거나 연체이자를 무는 경우를 제외하고 4만6천건 중 절반 가량이 시장에 나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엄청난 물량”이라며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하반기 수도권 집값이 평균 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버블 세븐’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지난해 9~11월 집값 급등기에 집을 산 사람 중 상당수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됐는데, 당시로부터 1년 안에 기존 집을 팔아야 양도세를 면제받는다”며 “가을철에 양도세 절세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집값은?=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집값이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대통령 선거와 내년 2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택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변수로 꼽히기는 하지만, 분양값 상한제나 주택담보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집값이 안정된 가운데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값 상한제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신규 주택 수요는 억제될 것”이라며 “대신 내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수요자들이 이사철마다 전세시장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도 “청약 가점제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기존의 소형주택 구입을 꺼리면서 대신 장기적인 청약 계획 아래 전셋집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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