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아파트 하늘다리 쓸모 ‘만점’
연결통로 겸 전망대 겸 비상구 겸 휴게실 겸…
“어, 아파트를 잇는 다리가 있네!’
주택업계가 건물 외형을 멋지게 살리고 편의시설도 설치하기 위해 초고층 아파트에 ‘하늘다리’(스카이브리지)를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늘다리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공중에서 연결하는 통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층건물에서 내려가지 않고 옆 건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 구실을 한다. 그러나 최근 설계된 하늘다리는 이런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서 조망권을 갖춘 특별한 용도가 덧붙여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앞에 51층 쌍둥이 건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 ‘대성 디큐브씨티’(D3 city)(조감도)는 51층 건물 가운데 31층이 하늘다리로 연결된다. 하늘다리에는 제자리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설치되며, 같은 층 건물 안에는 사우나와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 대성산업 쪽은 “입주자들이 31층 높이에서 주변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지하로 연결되며, 83.27㎡(25평형)~280.55㎡(84평형) 524가구에 대한 청약 신청이 25일부터 시작된다.
풍림산업도 최근 하늘다리가 놓여 있는 지상 43층 규모의 부산 수영구 남천동 ‘엑슬루타워’를 선보였다. 34층에 설치되는 하늘다리는 2개층 높이로 건물 연결통로와 함께 전망대 구실을 하게 된다.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보면 광안리 앞바다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서쪽으로는 부산 도심이, 남쪽에는 용호동 이기대 자연공원, 북쪽으로는 황령산, 금련산 등을 볼 수 있다. 166.44㎡(51평형)~326.81㎡(98평형) 아파트 299가구로 이뤄진다.
지난달 풍성주택이 경기 화성 동탄 새도시에 분양했던 ‘신미주 위버폴리스’에도 25층과 41층 건물의 20~21층 사이에 하늘다리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곳에는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가든, 연회장 등 커뮤니티 공간이 꾸며지는 게 특징이다. 위버폴리스는 155㎡(46평형) 아파트 198가구, 오피스텔 50실로 구성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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