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꺾이면서 호가 떨어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 롯데월드’ 건립이 무산되면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이 일대 아파트 값이 떨어질 조짐이다.
27일 현지 중개업소 말을 종합하면, 26일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제2 롯데월드 건립을 불허하기로 결정하자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잠실 주공5단지 등 인근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제2 롯데월드 터와 가까운 잠실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 잠실 우성 등 인근 아파트, 삼전동·송파동·잠실본동·석촌동 등의 단독주택과 빌라 등은 제2 롯데월드 건립이 임박했다는 호재 덕분에 지난 6월 적게는 1천만원, 많게는 2억원 가까이 값이 뛰었다. 이후 지난달 26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결정이 유보되면서 집 값이 보합세로 돌아섰고, 최종 결정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최종 ‘불허’ 방침은 한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잠실 일대 주택 시장을 얼어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와 분양값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강남 집 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오직 잠실만 제2 롯데월드 때문에 가격이 단기 급등했던 것”이라며 “기대감이 꺾인 만큼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잠실 주공5단지 112㎡(34평)형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0억8천만원에 거래됐으나 6월부터 호가가 뛰어오르면서 12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제2 롯데월드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자들은 자취를 감춘 반면, 값을 4천만~5천만원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매도 문의가 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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