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가점제’가 처음으로 시행된 17일 인천 남동구의 현대건설 ‘논현 힐스테이트’ 본보기집에서 청약 희망자들이 도우미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건교부, ‘눈치작전’ 우려 주택형별 공개는 신중
앞으로 청약 가점제 대상 아파트의 당첨자 ‘커트 라인’ 점수가 공개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청약자들이나 청약 예정자들에게 당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청약가점제 대상 아파트의 당첨자 커트라인 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청약가점제 커트라인은 가점제 대상 아파트에 당첨된 청약자의 최저 점수를 말한다.
건교부 주택공급팀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때 해당 아파트의 가점 커트라인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금융결제원, 국민은행, 주택업계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어느 지역의 아파트는 몇 점이면 당첨이 가능한지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그러나 가점 커트라인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는 데는 신중한 편이다. 만일 청약 단위인 주택형(㎡)별로 커트라인 결과를 발표할 경우 청약자들의 ‘눈치 작전’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해당 아파트의 당첨자 발표 시점에 주택형을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와 가장 높은 점수를 공개하거나 전체 평균 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형별로 가점 커트라인을 공개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세부적인 정보 공개로 지역별, 주택형 별로 대략적인 가점을 예측할 수 있어야만, 청약자들을 분산시키고 인기 단지의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청약 가점제의 속성상 초기에는 청약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지역별, 업체별, 주택형별로 가점 커트라인 정보가 꾸준히 누적되어야, 청약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청약 가점제 커트라인 공개 방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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