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청약가점 당첨자 뜯어보니
‘청약 가점이 겨우 9점인데 당첨?’
청약 가점제가 처음 적용된 현대건설의 인천 남동구 논현 지구 ‘논현 힐스테이트’의 최저 당첨 점수가 주택형에 따라 9점부터 54점까지 넓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예상대로 무주택 고득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반면, 기존의 주택 소유자들이 몰린 중대형에서 최저 당첨 점수가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1일 현대건설이 공개한 이 아파트의 면적별 최저 당첨 점수를 보면, 중소형의 경우 52가구 분양에 1626명(경쟁률 31.27 대 1)이 몰린 113.44㎡(34A평형)는 48점이었고, 52가구 모집에 1542명(경쟁률 29.65 대 1)이 청약한 113.06㎡(34B평형)는 44점으로 집계됐다. 중대형은 △147.26㎡(44평형 115가구, 경쟁률 1.88 대 1) 11점 △150.59㎡(45평형 116가구, 2.59 대 1) 14점 △164.45㎡(49평형 111가구, 3.10 대 1) 9점 △218.81㎡(66평형 2가구, 4.50 대 1) 54점 △260.53㎡(78평형 2가구, 4.50 대 1) 43점 등이었다.
이번 논현 힐스테이트의 최저 당첨 점수는 앞으로 인천 지역 아파트 청약 판도를 예측하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송도나 청라 지구 등 인기지역 중소형은 최소 40점 이상, 중대형은 20~30점대면 당첨권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논현 힐스테이트 164㎡에서 9점으로 당첨된 것은 특수한 사례로 보인다. 가점 9점이면 부양가족 0명(본인 5점), 1주택 소유(0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2~3년(4점)인 청약자의 점수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순위자 경쟁률이 3대 1인데도 9점이 당첨된 것은 청약자들의 상당수가 추첨 물량(50%)을 노리고 본인의 가점을 아예 기입하지 않아, 이들의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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