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보다 45%↑
지난 4년 동안 집값은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서 많이 올랐지만, 전셋값은 가리봉동처럼 서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서울 시내 216개동을 대상으로 2003년 2월부터 2007년 10월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구로구 가리봉동이 평균 45.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종로구 당주동이 43.5% 올라 2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종로구 옥인동(43.0%) △성동구 금호동 3가(42.2%) △마포구 용강동(29.6%) △금천구 시흥동(27.5%) △은평구 불광동(27.3%) 등의 차례였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들을 보면 전셋값이 비교적 싸면서도 종로나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가리봉동은 가산디지털단지 때문에 전세 수요가 계속 유입되며 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가리봉동 효성아파트 119㎡는 조사 기간 전세값이 8700만원에서 1억3300만원으로 46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의 매맷값은 2억1천만원으로,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3.3%에 이른다. 보통 매맷값 대비 전세값이 50% 정도 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셋값이 비싼 편이다.
반면 지난 4년 동안 전셋값이 내린 곳은 동대문구 회기동(-12.7%)을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8.7%), 구로구 온수동(-6.5%) 등 10곳이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가 노후화하면서 세입자들이 입주를 꺼리는 단지가 많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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